정말 잘해보고 싶었는데..
이렇게 끝나는 것일까?
20대 초반에 할 수 있는, 돈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을 뒤로한 채 군대를 가게 생겼다.
전역하면 어느 덧 20중반.
젊은이의 풋풋함은 온데간데 없고 중후한 노련미만 남아있을려나?
그녀를 위해서라면 군대도 미룰 수 있었는데, 그녀의 마음이 그렇다면 어쩌겠어..
할 수 없이 오늘 병무청에서 면접을 보았다.
병무청에서 집까지 먼 길을 걸어오며 '공허해'를 수 십번 반복해 들은 것 같다.
정말 잊지않을 추억을 만들고 싶었는데 섣부른 내 욕심이었나보다.
같이 벚꽃을 보고 불꽃놀이를 보고 서울을 여행하고 싶었는데.
지금이라도 그녀가 마음을 보여준다면 다시 원점으로 돌릴 수는 있다.
그러나 기다리긴 지쳤고 계속해서 시간을 허비할 순 없는 법.
깨끗이 잊고 정릴해야하는데,
오랫동안 꺼져있던 내 마음에 불을 지핀 터라 그 여파가 쉽게 가시질 않는다.
끝이 났네요, 나의 그대여, 어디 있나요..?
추억이됬죠.. 행복했어요! 잊지말아요.... :(